흐름...

불량기사 잡아내는 댓글의 힘 [뉴스는 반만 믿어라]...서프라이즈 펌...

keany 2007. 5. 11. 04:32

가방 끈이 긴 지식인일수록 '댓글'을 혐오하는 경향이 있다. 악성루머에 악의적 욕설과 명예훼손 등등...하여간 '댓글'이 문제라고 한다.

그러나 필자는 '댓글'만이 지닐 수 있는 순기능을 좋아한다.

이 기사가 정상적으로 제조된 뉴스인지 아니면 출처불명의 불량뉴스인지 구분할 수 있게 해주는 '옴부즈맨 댓글'부터, 언론사 고유의 프레임이나 편견에 가득찬 뉴스들로부터 좀더 자유로운 시각을 지닐 수 있게 해주는 '논객 댓글', 그리고 단순 팩트만을 밋밋하게 전하는 사건뉴스에 풍부한 현장경험과 사례를 덧붙여 깊이있는 심층뉴스로 발전시켜 주는 '르뽀성 댓글'까지....댓글은 이제 뉴스의 일부가 아니라 뉴스의 반쪽이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지금부터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자.

 1. 외신기사의 왜곡전달을 잡아낸 댓글

어제 포털 주요뉴스로 가수 '비'에 대한 기사가 떴다.

제목으로 보나 '자신만만한 가수 비의 표정사진'을 게재한 것으로 보나, 본문 맥락으로 보나 이 기사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확실했다.

가수 비가 타임지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과 관련된 인터넷 투표에서 1등을 했으며, 비록 타임 100에 오르는데는 실패했지만 앞으로는 타임지 편집진에서 인터넷 투표결과를 중요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즈'가 주요기사로 썼다더라는 내용이었다. 

과연 그랬을까?

이 기사 뒤에 붙은 네이버 댓글을 보자.

네티즌 'plutostar00'씨는 뉴욕타임즈 기사 원문을 분석한 뒤 기자에게 점잖게 이렇게 말한다. "정확하게 기사 원문을 좀 보자...."라고. 

정확하게 기사 원문을 좀 보자,..... 조회 359추천 272007/05/08 13:13
plutostar00다른글 보기 IP 210.207.xxx.162신고

This time, it seems, You may have gotten it wrong.
(이번 타임지의 온라인 선정결과로 당신에 대한 평가에 문제가 있다는걸 보여준다.)

Time editors
said that the poll was an international one and that people were allowed to vote as many times as they liked. The results, they said, could have been influenced by the poll having been publicized on blogs and fan sites, making it possible that Rains devotees stuffed the virtual ballot box.
(타임지 편집자는 이번 투표는 각국의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고, 그들이 원하는 만큼의 중복 투표를 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블로그나 팬사이트에서 비에게 몰표를 행사할 수 있었다.)

J
osh Tyrangiel, deputy managing editor of Time.com, acknowledged that the results were not scientific. People love numbers, and they like to cast a vote, he said.

온라인투표는 전혀 과학적이지 못하다고 타임지 편집자는 말했고, 사람들은 그저 수치와 투표의 수를 좋아할 뿐이다.

 Adi Ignatius, the deputy managing editor of Time who oversees the Time 100, said he could foresee the magazines taking readers opinions into account in future Time 100 lists
(타임100의 담당자는 앞으로 타임지 독자들의 의견을 결과에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리하자면 작년에 온라인 투표로 비를 뽑았는데 제목에서 알 수 있는것처럼 이번 투표에서 전혀 영향력을 보이지 못하는 비가 다시 1등을 하자 온라인 투표의 문제점(소규모 테스트시장이 전체의견을 대표할 수 있다는 오류)을 타임지측에서 배웠고, 앞으로 무작위의 투표자들에 의한 온라인 투표가 아니라 타임지를 구독하는 독자들의 의견을(magazines taking readers opinions) 반영하겠다는 말이다..

그 말을 하다가 타임지 독자들이 비가 누군지 모를까봐 친절하게도 비가 누군지 한 편집자의 말을 빌어 이제야 소개해준거다....

다시말해 비가 영향력 있는 인물로 평가된건 잘못이다란 기사다... 그 기사를 타임지 답게 포장한거다.. 좀 제대로 알고 하자.. 

뭐 그 기사를 타임지에서 비가 대단한 사람인것처럼 평가한 것 처럼 포장한 한국 언론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뉴욕타임즈의 해당 기사 원문을 대조해보면, 네티즌의 말이 맞았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서투른 영어이지만 필자의 해석에 따르면 원문기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타임지는 "대중적 취향이 소규모 테스트 시장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음"을 배웠다.

작년에 타임지는 올해의 인물로 "You"를 선정했다. 유튜브 등 수많은 인터넷 사이트나 블로깅을 하는 네티즌 모두가 올해의 인물이었다.

올해 타임지는 다시한번 올해의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을 선정하기 위해 온라인 상의 참여자들에게 의견을 물어봤다.

그런데 이번에는 '당신들'(온라인상의 참여자인 바로 당신)이 틀린 것 같다.

250만 명의 투표가 진행되었는데, 현재까지 인터넷 상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위로 당신들이 뽑은 인물은 바로, 가수 '비'이다.

비? 누구인가?

그는 올해 24살의 한국 가수로....(이하 중략)

기사에서는 가수 '비'를 1위로 밀어올린 온라인 투표에 대해 타임지 차장급 편집자는 '비과학적인 게임'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고, 타임100을 총괄한 편집자의 경우 "앞으로는 타임지를 구독하는 독자들의 의견을 반영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한다. 다시 말해 인터넷 여론이 곧 주류여론을 대변하는 것은 아님을 이번 '비 1위 사건'을 통해 알게되었음을 역설하는 기사였던 것이다. 이런 기사가 어떻게 우리 언론에 재인용될 때는 '한국인 비의 쾌거'를 다루는 기사로 전해질 수 있을까?

필자는 개인적으로 가수 '비'와 그의 노래를 꽤나 좋아한다. 특히 'I do'는 비개인 날 1순위 신청곡이다. 그러나 이런 식의 기사는 결과적으로 그에게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 옛날의 모 박사와 마찬가지로 잘나갈 때는 끝도 없이 띄워주던 언론이 어느 날 갑자기 돌변하며 그게 다 거품이었다고 언론플레이었다며 끝도 없이 죽여버리는 소구로 쓰여질까 두렵기만 하다. 언론은 늘 그랬기 때문이다.

2. 독자가 기자를 선도 해야하는 시대

지난 달 김연아 선수에 대한 뉴스가 떴다. 국내에서 벌어지는 '갈라쇼'에 라이벌인 일본의 안도 미키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는 팩트였다. 하지만...

"기다렸다 안도미키", "설욕전" 등.

제목만 보면 마치 김연아 선수가 한국에서 열리는 피겨스케이팅 대회에서 금메달을 놓고 다시 한번 안도 미키와 재대결을 펼칠 듯 하다. 하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는 경쟁대회가 아니라, 일종의 시범경기 성격을 지닌 '갈라 쇼'였다. 설욕이나 대결을 펼칠 성격과는 전혀 무관한 일종의 '팬 서비스 공연'이었던 것이다.

역시 '개미 댓글'들이 이 기사의 오류를 잡아내고 있었다. 

기자가 네티즌보다 저질이니 조회 27추천 02007/04/17 17:56

imbreeze다른글 보기 IP 138.243.xxx.163신고
갈라에 무슨 설욕이야...갈라에서 점수판 드나? 그리고..뭐 안도 미키가 김연아를 욕보였다고..

 

***기자,슈퍼매치 안가봤지?좀 알면서 써... 조회 24추천 02007/04/17 19:28

dlshak02다른글 보기 IP 58.79.xxx.4신고
자극적인 문구도 좋지만, 이 기사를 일본인도 읽을텐데..
보면 뭐라 생각하겠습니까? 설욕전이 아니라 팬들과의 만남을 강조해야지!
안도미키 안오면 당신때문인줄 아십시오. 

 

*** 기자님 야구전문 기자님이시죠? 조회 24추천 02007/04/17 21:04

 

기자 양반 조회 22추천 02007/04/17 17:37
zizzy0다른글 보기 IP 211.245.xxx.66신고
김연아선수는 해외에도 인지도가 높아 팬이 많은 선수인데 이렇게 연아선수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끼칠 기사를 당신 맘대로 자극적인 내용과 글들로 만들지 말아주셨음하는데~ 개념 탑재 ok? 제발 기자면 좀 일반인들에게 언론인으로서의 행동을 보여주쇼~ 아주 찌질이도 이런 찌질이는 없을꺼요

 

독자가 기자를 선도해야할 시대... 조회 50추천 12007/04/17 15:54
poongsin1다른글 보기 IP 211.221.xxx.136신고
이런 무식한 제목으로 독자들 낯 부끄럽게 하는 기사는 오직 독자만이
바꿀 수 있습니다. 자꾸 항의하고 제발 수준 좀 높이라고 얘길해야 합니다.
이제는 독자가 기자를 선도해야할 시대입니다.
여러분 힘냅시다.

사전을 찾아보면 '갈라쇼'의 개념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갈라쇼(gala show)란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오락행사'를 뜻함. 이를테면 축구스타 호나우두가 세계 축구인 갈라쇼에 참석했다거나, 세계적 뮤지컬 가수들이 출연하는 갈라쇼 등 팬서비스 차원의 '시범공연'을 말하는 것이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설욕전' '재격돌'이란 대결구도적 제목뽑기에 나선 언론의 양상은 일종의 '경마중계식 보도행태'이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누가 일등으로 달리고 있다는 식의 경마중계를 하듯 세상의 모든 현상을 '대결구도' '순위경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이런 경마식 보도가 판을 치게 된다면, 정치에서도 법안 마련이나 정책개발은 뒷전인 채 대권주자들의 인기투표 양상만 주목을 받게 되고, 사회문제는 온통 가해자(절대 악)와 피해자(절대 선)의 치고받기 공방전으로만 치부되기 십상이다. 

앞서 소개된 댓글들은 기사를 비꼬는 과정에서 기자에 대한 실명거론, 노골적인 비꼬기, 얕보기 등 인격적 공격을 가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기는 하지만, 독자들의 사실관계(갈라쇼)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고 경마식 보도행태를 꼬집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의미심장해 보인다.  

 3. 황우석의 진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2005년 겨울. 예수님 오신 날을 축하하고 경건해하던 성탄절 연말연시의 분위기 속에서, 황우석 박사는 감히 예수님의 흉내를 낸, 하느님 놀이를 한 사이비 교주로 낙인찍혀 있었다

사이비 교주 황우석. 이런 평가를 불러일으키기까지는 여러가지 과정이 있었겠지만 그 가운데 아래 기사도 한 몫 단단히 하지 않았나 싶다.

바로 오마이뉴스가 단독보도했던 내용, "아들 반드시 걷게 해주겠다" 였다.

황교수가 목사의 아들을 반드시 걷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강렬한 소제목.

이는 마치 "내가 널 걷게 해주리라"는 예수님 말씀을 연상시킨다. 그렇다면 황우석 박사는 예수님 흉내를 내왔던 것일까?

필자 역시 이 기사가 폭풍처럼 영향력을 발휘할 당시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고 믿었다. 오마이 브랜드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더구나 당사자인 아이 아버지와의 단독 인터뷰였으며 인터뷰 내용은 오마이 TV를 통해서도 동영상으로 중계되고 있었기 때문에 팩트 자체에 대한 의심은 가질 수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들춰본 '퍼온 댓글'(누군가의 글을 퍼서 옮긴 댓글)을 보는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언론과의 피말리는 전쟁-내가 황빠가 된 이유이다.


목에 호수를 꼽고 말도 제대로 할수 없는 아이가, 그저 천진난만하게

"아저씨가 저 일으켜 세울 수 있어요?"라고 물어봅니다.

뜸을 들이다 대답합니다. "그래 아저씨가 일으켜 세울게.

그때까지 꼬마도 지금 이대로 건강하게 잘 있어야해?"라고..

 

너무도 가슴 아프고, 이제 8살짜리인 꼬마 앞에서 희망을 주기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대답합니다.


황 박사의 강의 동영상이라도 보신 분은 그가 얼마나 조심스럽게 말을 하는지 아실 겁니다. 함부로 실언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말이죠.


그저 순수하게, 부모의 심정으로 한 말이,

사이비종교 교주처럼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헛소리 하는 사람으로 착각하게, 국민의 감정을 자극하는 기사로 탈바꿈 해 버리는거죠..


언론이 무섭다는 거죠.. 한사람 매장시키는 거 이렇게 쉽답니다.


등록 : corcoon 조회: 229 점수: 200 날짜 : 2006년4월11일 07시08분  (서프라이즈 황우석 토론방)

황우석 박사의 강의 동영상이라고?

인터넷을 뒤져 찾아봤더니 이미 오래전부터 황우석 박사는 자신의 연구성과를 설명하는 강연회장에서 "자신이 꼬마와 어떻게 만났고 어떤 약속을 했으며 그 약속을 지키려고 어떤 일을 했는지"를 자랑삼아 이야기하고 있었다.

일으켜 달라고 간절히 애원하는 10살짜리 난치병 환자 꼬마에게 "자신은 연구자로서 네가 일어서는 그날까지 열심히 연구할테니 대신 너도 희망 잃지말고 살라고 웃음 잃지 말라고" 손가락 걸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이 말이 '사실'인지 아니면 소위 말하는 '구라'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황우석 박사가 아이를 만나던 그 순간 옆에서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인물들을 만나 확인 취재를 했다.

첫번째 인물은 아이를 치료하고 있던 신경외과 의사 선생님. 그는 필자에게 황우석 박사의 평소 어법은 신중했으며, 아이에게도 연구자가 할 수 있는 말(최선을 다해 연구 하겠다) 이상의 과장된 약속을 하지 않았음을 확인해줬다.

  필자: 혹시 황 박사가 아이에게 ‘널 일으켜주겠다’고 말한 것을 들으셨는지...


  교수 : 오래된 일이라 당시 상황이 자세하게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황 박사가 아이에게 ‘너를 일으켜주겠다’는 식의 말은 안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필자: 평소 황 박사의 어법이 신중한 편이었나요?

  교수 : 그랬죠. 신중했습니다.

  당시 상황에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체세포 연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의 체세포가 필요했고

  그렇게 하려면 아이와 부모의 동의를 구해야하거든요.

  그런데 연구가 어떤 연구인지도 모르는 채 동의를 해줄 사람은 없죠.

  아이 부모에게 이 연구는 어떤 연구이고, 이러저러하게 한다라고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혹시 잘 되면 이러이러한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이렇게 희망을 주는 말은 했을 수 있겠죠.

  그런데 이런 말은 연구자로서 누구에게라도 할 수 있는 말이고,

  그런 말을 들은 누구라도 흔쾌히 동의해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연구가 잘되면 그 아이 뿐 아니라 다른 병으로 고생하는

  다른 아이들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데 누가 이걸 마다하겠습니까?

두번째 인물은 아이의 아버지. 바로 오마이와 단독 인터뷰를 했던 목사님이었다. 그 역시 필자에게 당시 황박사는 자신의 아이에게 과장되거나 단정적인 약속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인간적인 고마움'을 느꼈다고 확인해 줬다.

네티즌의 댓글이...황박사의 강연내용이 맞은 것이다.

 필자 :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황우석 박사가 의사도 함부로 하기 힘든 말인

          “내가 널 걷게 해주겠다”는 발언을 실제로 건넸었나요?

          아니면 연구자로서 연구 메카니즘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그런 의미가 전달된 것인지..


 아버지 : 연구자로서의 의무적인 설명 과정 이었다기보다는 뭐랄까...

             사람에 대한 인정? 아이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위로해주고, 그 부모에 대해서도 위로해주는....

             아무튼 저로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그런 말을 할 수 있다고 받아들였습니다.


 필자 : 그런데 언론보도에는 마치 황 박사가 사이비 교주처럼 전체적인 맥락이 흘러갔는데...


 아버지 : 그런 게 한국 방송(언론)의 한계 아닐까요?

 

사실관계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해당 언론사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기만 하다.

하긴 한 나라의 국회의원이라는 분도, 조선일보와 맞서 싸워왔다는 유명 시사평론가도 문제의 기사 내용을 곧이 곧대로 믿고 실명 칼럼을 통해 황우석 박사를 '내가 널 걷게 해주마' 사이비 교주로 정면 비판하는 분위기였으니 일부러 고해성사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마치며

댓글이 수행하는 저널리즘 차원에서의 기능은 크게 네가지라고 한다.

 첫째, 오보 바로잡기. 게재된 뉴스의 정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둘째, 의제설정기능. 원문 기사보다 댓글이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셋째, 설득 및 여론 형성 기능. 우수한 댓글은 원문 기사가 제시하는 이슈에 대한 일종이 '의견지도자'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며 읽는 이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치며 나아가 이 과정을 통해 여론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네째, 수용자의 입장 대변. 원문 기사가 기사를 작성한 언론사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라면 댓글은 수용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이제 댓글 자체는 원문 기사의 일부로 기능하고 있음을 말한다.

 * 언론중재위원회 발간 '언론중재' 2007년 봄호 가운데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성동규 교수  연구문헌 "네티즌 댓글의 무분별한 인용 보도와 인격권" 중에서 일부 발췌 -

댓글은 이제 익명성의 그늘에 숨어 악성루머를 퍼뜨리는 악마의 발톱으로만 폄하되어선 안된다.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이 무지막지한 양반 기득권층에 맞서 신명나며 날카로운 풍자극, 마당극이라는 부드러운 여론 홍보전을 펼쳤듯, 오늘날 인터넷 여론형성 세상에서는 소통을 독점하는 언론권력에 맞서 풍자와 비평을 흩뿌리는 댓글이라는 새로운 마당극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노피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