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인사...
난 정말 정말 전화가 귀찮다...(귀찮지만 꼭 챙겨서 다닌다...)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인사치레가 따뜻한 인간관계를 유지시켜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정말 귀찮다...(귀찮아서 그냥 무시해버린다...)
이 놈의 귀찮은 핸드폰이라는 놈...
더군다나 거지발싸개같은 발신자표시능력까지 갖춘 핸드폰이라는 놈은 날 너무 괴롭힌다...
(괴롭지만 그냥 참는다...)
추석 전에 명절 잘보내라고 문자를 보내준 사람들이 딱 세명있다...
친한 친구인가? 글쎄...
친하다면 친하고...확실한 건 사이좋은 친구라는 것...
한 명은 마음씀씀이가 친절하여 컴터에 저장해놓은 사이좋은 친구들에게
종종 안부인사나 응원메세지등을 보내준다...
아주 작은 아쉬움이 하나 있는데...내가 답문을 보내도 전화번호만으로는 누군지 모른다는 거...
그 사실을 알고나서 알흠다운 문자인사에 알흠다운 감흥이 쫌 떨어졌다는 걸 고백하마...
또 한 명은 요즘 다니고 있는 학원의 총무언니...
학원이 하루 쉰다는 전체문자메세지에 확인문자를 부탁하길래 확인했다고 답하고 인사했더니...
특별히 나에게만 문자를 따로 보내줬다...추석 잘 보내요~ 요렇게...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은 고딩동창...
고등학교때는 곧잘 붙어다녔는데 졸업 후 뜸하다가 어찌어찌 다시 연락이 된 친구인데...
고맙게도 문자를 어찌나 길게 보내줬는지 감동먹었다...
하지만 그냥 또 씹어먹었다...꼭꼭...
문자 확인하고 바로는 귀찮아서, 시간이 좀 지난 뒤엔 까먹어서...
지금은 쫌 서운해도 금방 그러려니하게 된다...
제대로 계속해서 기대에 응해줄 것이 아니라면 빨리 포기시키는 게 낫다는 게 내 소신이다...
꼭꼭 씹어먹는 나의 취향을 잘 아는 친한 인간들은
내게 아무도 추석 잘보내라는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
이 인간들은 전화해서 안받아도, 나중에 다시 전화하지 않아도 삐치지도 않는다...ㅡ,,ㅡ
어쨌든 문자를 보내준 사람들에겐 은근 고맙고...
안보낸 인간들에겐 은근 삐쳤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