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범이...

재범아~ 재범아~

keany 2010. 4. 22. 16:31

 

베티 야행성불나비님 글  펌...

오직 유튜브에 간간히 올라오는 비보이 영상들로,
가뭄에 콩나듯 올라오는 진위여부도 확인 안된 시애틀 지인이라는 글로,
직접 시애틀까지 날아가 살아있나 죽어있나 확인한 팬들의 시애틀후기라는 것에 의존하며
그래 아직 숨은 붙어있구나, 마음 졸이며 6개월을 버텼다.

사람들의 눈이 오가는 곳에 광고를 내고 콩기부 재단기부 헌혈증기부 헌옷기부 등,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일들을 그룹 2PM을 위해, 그들이 말하는 '사랑하고 존경하는 재범이형'의
오명을 벗겨주기 위해 온 몸으로 호소하고 다녔다.

박재범을 직접 본적도 없는 대다수의 이들이 단지 박재범이라는 공통분모로 하나가 되어 진실을 알리려 했다.
반년이라는 시간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했다.
박재범을 대신해서 용서를 구했다.

이들의 이름은 '핫티스트'였다.
박재범만이 아닌 '2pm'을 위해 존재하는,

우리는 뜨거운 '핫티스트'였다.

자신의 팀을 위해 어떤 노력과 고생을 해왔는지
'한국비하'라는 오물을 뒤집어 씌운 채 사지절단, 자살청원이라는
극단적 처방을 내린 개티즌으로 인해 4일 동안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9월8일, 고작 1년 몸 담갔던 그룹을 탈퇴하고 시애틀까지 열 몇시간을 어떤생각으로 홀로 비행 했을지
'시애틀'이라는 창살없는 감옥에 갇혀 숨 한 번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어떤마음으로 6개월을 견뎠는지
우리는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알고 있다.
그룹 2pm 리더였던 박재범, 그가 느꼈을 처참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한국비하'라는 꼬리표가 붙는 박재범은 이 오명 하나만으로도 버거운 짐이 되는 거다.
이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평생까일 수가 있는 문제이며 그렇기에
박재범은 쓰러져 죽을 수도 있는 문제였다.

헌데 그런 박재범에게 누구보다도 가슴 아파 하며 함께 피눈물 흘렸을 그들이
'인간이라면 할 수 없는, 입에 담지 못할 도의적 사생활'로 함께할 수 없다는 개망나니 같은 결정으로
6개월간 겪었을 박재범과 팬들의 아픔과 상처가 별 것 아닌, 대수롭지 않게 취급될 만한 일로 만들어 버렸다.

직접 대면 한 번 안해보고 전화로 모든 걸 끝내버릴 수 있을 만큼
박재범이 겪어야 했을 고통이 아무것도 아니였나?
이 모든 걸 함께 끌어안고 신음 흘려 가며 고생한 팬들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가?

그들은 간담회에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건 단지 영구탈퇴 동의에 대한 '유감' 표시일뿐,
지난 9월 이후 박재범과 팬들이 겪었던 고통과 상처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여러분 너무 고생 많았다.
우리가 재범이형과 함께하지 못했는데 팬여러분께서 외롭지 않게 다독거려 주셔서 감사하다.
끊임없이 응원해 주고 기운 불어 넣어 줘서 고맙다.
몸이 한국에 매여있어 마음 속으로 밖에 하지 못한 일을 대신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우리 재범이형 잊지 않아줘서, 열렬히 위로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pm으로 함께하지 못하는 재범이 형이지만 끈 놓지 말아주세요.

그들이 '인간이라면 '최소한 이런식의 언급은 했어야 했다.
박재범을 형제라고 생각했고 앞에 있는 87명의 사람들을 자신들의 팬이라고 생각했다면
이 정도의 언급은 해줬어야 되는거였다.
그들을 사랑했던 내가 너무 '과한 기대'를 한 거였나? 고작 이게 '과한 기대'인가?

'인간이라면, 인간적으로, 인간으로서 말을 드릴 수 없을 정도로 인간이라면,
예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네요 진짜로'

'보이콧 참았어요'

그들이 사람인가?

반년의 시간을 함께 가슴앓이한 팬들의 면전에다 사형선고를 내려야 하는 판에,
가슴으로 품겠다는 형을 최소한의 방어막도 안해준 채로 이따위의 말을 '말'이라고 했다.
그들이 비난당하는 이유가 따로 있는가? 우리가 앞뒤 논리없는 말로 그들을 비난하고 있나?

이유모를 수근거림과 이유모를 시선을 받아야 했던게 박재범이다.
속상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알기에 그들이 못하는 거 대신해 주고싶어
시애틀까지 날아간게 '2pm'의 핫티스트다.

간담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자리였고 이 자리만큼 팬들과 가까이서 말할 기회도 없었다.
그렇다면 박재범의 영구탈퇴에 대한 자리였으니 생략한 것인가,
후에 단독 콘서트에서 말하려고 아껴둔 말인가, 아니면 팬미팅 자리를 생각해 둬서?

어떻게하면 피해보지 않을까, 어떻게 해야 잘 넘어갈 수 있을까 이런데만 급급해할 뿐,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따뜻한 위로 한마디 없었다.
박재범의 상처와 팬들의 수고가 보잘 것 없는, 거론할 가치도 없는 하찮은 일이 돼버렸다.
난 그게 견딜 수가 없다. 도저히 아무리 봐주려고 해도 봐줄 수가 없다.
이 여섯 명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뭐가 그렇게 대단한 인간들이길래
팬들을 개무시하며 개차반으로 만드는 것인가.

겨울 한 복판에 서서 포스트잇 붙이며 돌아와라 돌려달라,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돌리고,
길가는 사람 붙잡아 놓고 설문지 작성도 하며 크고 작은 시위도 벌였다.
이렇게 하면 알아줄까, 저렇게 하면 알아줄까.

절실했다.
진실이 전해지기를, 박재범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알아주기를.


근데말이지, 닉쿤.
니가 그렇게 끔찍히 아끼는 너의 여동생들 있잖아.
너의 여동생들보다 어린, 니가 버린 팬들은 말이지, 그 추운 길바닥에서 한 겨울 내내 그랬단다.
알고있니? 보고있어, 닉쿤?


아무도 강요하지 않은 '형제'라는 말을 서슴없이 해대면서도 9월 8일 이후로 단 한차례도 박재범과 대면한 적이 없다.

거짓말쟁이가 되기 싫어 생매장시키는 것이 형제의 의리라고 했다.

일말의 재기 가능성도 차단해 버린채 국제쓰레기로 만들어 묻는 와중에도 재범이형이 원한다면 응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편협한 아집에 사로잡혀 팬들은 안중에 없었으면서도 '하나'가 되자고 말했다.

하나가 되자고.

그들은 '형제'라는 좋은 허울로 얕게 되짚어 본 주제에 그 고통의 깊이를 아는 것마냥 건방을 떨며 박재범을 능욕하고 팬들을 기만 농락했다.

그들이 주구장창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박재범의 '도의적 사생활'이라는 것을 나는 모른다.

허나 그들이 존경한다는 박진영의 '원래 그런아이였다'는 개소리만으로도 평생 짊어지고 홀로 극복해야할 문제였다.

9월8일에 어쩔 수 없이 떠나 보냈다면 이번에 끌어안아 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또 붙잡지 않았다.

사측은 '원래 그랬던 아이'라는 말로 쓰러 뜨렸고 겨우 발걸음을 떼려던 참에
동료이자 형제였던 그들은 '인간이라면 할수 없는 짓을 벌인 형'이라는 말로 확인 사살 시킨 거다.


부모라 할지라도 자식의 고통을 헤아릴 수도 깊이조차 가늠할 수 없는 일이거늘,

그 속을 되짚고 들여다 본 것마냥 그 참혹한 밑바닥을 안답시고 여지껏 오만불손한 태도로 일관해왔다.

지난 6개월동안 몸을 애이는 칼바람보다, 낯선 이들의 날 선 냉대와 무관심이 더 아파왔지만 우리는 절망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너희들의 태도에 속았고 절망했고 모욕당했으며, 잔인할 만큼 비참해 구역질이나 더러워 참을 수가 없다.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너희들이 말하는 '어쩔 수 없었다'라는 선택으로 인해 또 다시 고통을 겪어도될만큼
박재범이 보낸 '참담했던 6개월'의 시간이 별 것 아니였는지, 그 끔찍한 상처가 다 나은것인지.

어떠한 권리로 형과 팬을 위한다는 얄팍한 '배려'를 내세워 박재범과 그의 가족,
그리고 우리의 숨통을 쥐고 흔드는지.



그들은 지난 8개월동안 여지껏 일말의 제스처도 보내지 않았다.
반성의 노력도 자중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반성없이 새로운 시작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오늘,
너희들은 새로운 시작을 했다.



잊지맙시다.

그리고 기자님들께 한마디 하겠습니다.
기사는 기자님의 얼굴이고 인격입니다.
그따위로 쓰시려거든 펜으로 손목을 그으시죠.

 

간혹 재범이 잘 지내는 모습에 울컥해서 조금 눈물이 나기는 했지만...

글을 읽으면서 정말 오랜만에 가슴 속이 뻥 뚫리도록 펑펑 울었다...

 

2pm이 잘되든 말든 관심없다...

하지만 그것이 그들이 한 짓을 잊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재범이는 팬들이...

박재범팬들 지겹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6개월을 한결같이 버텨낸 팬들이 지켰다고 생각한다...

유튭을 뒤져서 깨알같이 나온 영상이라도 돌려보고...

혹시나 웃는 얼굴을 볼까... 조금은 편안해보이는 모습을 볼까...

그 안타까운 마음들이 재범이를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박재범팬들... 킹왕짱!!!

(난 모... 한 일은 없고... 좋아하는 마음은 킹왕짱일거라고 우김... ^^)

 

 

그렇다고 해도...

재범이 마음에 새겨진 트라우마는... 지워지지 않을테지...

 

안그래도 자신을 채근하는 녀석이 더 독하게 자신을 단련시킬지도 몰라서...

의식의 흐름대로 말하고 행동하던 녀석이 앞으로 평생을 살면서 스스로 검열을 하며 살아갈지도 몰라서...

성공한 재범이가 계속 계속 아플 것만 같다...

 

 

재범아~

아무 것도... 누구도... 너보다 우선일 수는 없다는 거 꼭 기억해주렴...

니가 행복한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거 기억하렴...

힘들고 버거우면 쉬어도 되고... 멈춰도 된다는 거 기억하렴...

뒤에서 널 지키는 사람들은 너의 행복을 바라는 것이지 성공을 바라는 건 아니란다...

뒤에서 널 지키는 사람들은 니가 뭔가 보답해주길 바라는 것도 아니란다...

그저 박재범이 행복하기만 하면 다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