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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역사상 처음 왕이 아닌 대통령 보고 있다"...데일리서프라이즈 펌.
keany
2007. 3. 29. 04:57
워싱턴특파원 간담회 “옛날엔 이름만 대통령이지 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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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자료사진) ⓒ뉴시스 | ||
유 장관은 이날 저녁 워싱턴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일각에서 노 대통령이 탈권위를 내세우다가 대통령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렸다고 주장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국민들 머릿속에 있는 대통령상은 상당 부분 왕의 이미지와 겹쳐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유 장관은 “산업화한지, 민주공화국이 된지 반세기가 됐는데 여전히 옛날 군왕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그것이 국민의 요구”라고 지적했다.
이어 “옛날엔 이름만 대통령이지 왕이었다”며 “왕이 신물이 나니까 왕이 아닌 대통령을 원해서 대통령을 뽑았는데 진짜 왕이 아닌 대통령으로 행동하니까 ‘왜 왕처럼 안하느냐’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장관은 또 “대통령이 국민의 요구를 따라주면 그것도 괜찮다고 보지만 굳이 그것을 안따른다고 해서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권위가 낮아지는 과정에 같이 없어진 부당한 권위도 많다”며 “다음에 어떤 분이 대통령이 될지 모르지만 참모들과 격의 없이 말하지 못하는 대통령은 국정도 잘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장관들이나 참모들이 대통령을 무서워해선 대화가 안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민들의 참여정부 평가에 대해서도 “참여정부가 인기가 없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지만 실패했다는 가치 판단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참여정부는 자기 시대에 주어진 사명을 비교적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정치개혁, 정경유착 근절, 권력기관의 중립화 등은 거론하며 “(국민들은) 참여정부가 잘한 것을 어제 내린 눈과 같이 바라본다”며 “새롭지도 않고 고맙지도 않고 불편하기만 한 것으로 여길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신문 칼럼을 보면 대통령 이름만 바뀌면 모든 문제가 풀릴 듯이 잘못된 것은 다 대통령탓을 한다”며 “가장 편한 게 최고 지도자를 까는 것으로, 이는 창조적인 대화를 가로막는 반이성주의”라고 비판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