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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도 모르고 언론이 무슨 일을 합니까?...조정래선생님 인터뷰 펌흐름... 2007. 10. 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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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의 시선집중- 소설가 조정래선생 전화인터뷰 전문
☎ 손석희 / 진행 :
이어서 이번에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참가했던 소설가 조정래 선생을 연결하겠습니다. 2004년에 한 차례 평양을 다녀오신 바가 있다고 하는데 이제 3년 만에 또 다녀오셨군요. 여보세요!
☎ 조정래 / 소설가 :
예, 여보세요.
☎ 손석희 / 진행 :
안녕하세요.
☎ 조정래 / 소설가 :
예, 안녕하십니까?
☎ 손석희 / 진행 :
어제 밤에 백분 토론도 같이 하셨는데 잠도 별로 못 주무셨겠어요.
☎ 조정래 / 소설가 :
예. (웃음)
☎ 손석희 / 진행 :
2004년에는 어떤 일로 다녀오셨던 건가요?
☎ 조정래 / 소설가 :
남북 어린이 어깨동무라는 단체에서 평양에다 어린이병원을 지어줬습니다. 저는 그 단체의 이사로서 거기 갔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작가로서 가신 건 이번이 처음이시겠네요.
☎ 조정래 / 소설가 :
그렇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3년 만에 다녀오신 건데 큰 변화가 있진 않았겠죠. 그 사이에.
☎ 조정래 / 소설가 :
제가 많은 변화를 느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가요?
☎ 조정래 / 소설가 :
예, 첫 번째로 안내하는 분들이 부드러워지고 친절해지고 하는 것이 첫 번째 변화였고 두 번째는 평양시내에 불빛이 엄청나게 밝게 변했다는 것, 그 나무 트리에다가 10월 달의 트리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장식을 해서 이번 정상회담을 축하하는 그런 것을 만들어 놨었고, 세 번째는 전체적으로 방문자들에게 자유를 좀 허용하는, 예전과는 다르게, 그래서 오가는 사람들과 가깝게 한두 마디씩 할 수도 있는 그런 분위기로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2박 3일 동안 방문하셨고 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직접 만나셨을 텐데요. 오찬자리든 어디든.
☎ 조정래 / 소설가 :
예.
☎ 손석희 / 진행 :잘 아시는 것처럼, 잘 모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녀오시느라고. 그 사이에 우리 언론에서 많은 부분을 다뤘는데요. 예를 들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 등등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많이 표한 바 있어요. 왜냐 하면 첫날 표정이 너무 굳어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아무래도 2000년 당시의 활기찼던 모습은 아니지 않느냐, 이렇게 해서 그런 얘기들이 많이 나왔는데 직접 보시니까 어떤 것 같았습니까?
☎ 조정래 / 소설가 :
건강 문제는 전혀 이상이 없었습니다. 왜냐 하면 저는 그 분하고 두 번 악수를 했는데 마지막 백화원 초대소에서 악수를 할 때 저를 ‘태백산맥’ 작가라고 소개를 하니까 피곤했던 표정이 밝게 변해서 잡았던 손을 더 힘주어 잡는데 제 손이 으스러질 정도로 힘이 강했습니다. 나이 많은 사람들의 건강은 목소리와 악력, 손아귀 힘으로 대개 구분하고 있는데요. 목소리도 초대소 큰 홀이 꽝꽝 울릴 정도로 높고, 술도 포도주를 끝없이 계속 마시는 엄청난 주량을 과시하는, 건강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본인도 건강에 대한 그런 보도가 나온 걸 알고 거기에 대해서 내 건강은 문제 없다 라고 몇 번 얘기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조정래 / 소설가 :
그리고 우리 쪽 언론도 조금 조심해줘야 되는 게 상대방이 서로 할 이야기를 가지고 마음을 합하기 위해서 가는 것인데 정상회담인데 신속한 보도는 좋지만 ... 마치 회담을 반대하거나 방해하거나 해방하는 것처럼 그렇게 상대방 감정을 거슬리게 하면 어쩌자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를 안내하는 사람이 한 버스에 3명이 탔는데 그 사람이 만나면 매일 하루지난 다음부터 이야기를 합니다. 신문이 왜 이 모양이냐, 우리 회담하지 말라는 것이냐, 이렇게 모독할 수 있느냐, 이렇게 항의를 하는데 제가 할 말이 없지 않습니까.
☎ 손석희 / 진행 :
또 우리는 언론이 좀 자유롭게 쓰다 보니까 그런 것도 있다 라고,
☎ 조정래 / 소설가 :
자유는 책임이 따르는 것이 자유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렇죠.
☎ 조정래 / 소설가 :
자유는 방임이 아닙니다. 그 기본도 모르고 언론이 무슨 일을 합니까?
☎ 손석희 / 진행 :
아무튼 언론보도에 대해서 섭섭한 점이 많이 있으셨던...
☎ 조정래 / 소설가 :
섭섭한 게 아니고요. 입장이 난처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게 만들어버립니다. 이건 말이 안 되는 것이죠. 나라 망치는 것이죠. 나라를 잘 되게 하기 위해서 간 사람들을 뒤에서 망치는 짓을 하고 있으면 되겠습니까?
☎ 손석희 / 진행 :
아리랑 공연도 보셨죠?
☎ 조정래 / 소설가 :
잘 봤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아리랑의 작가이시기도 한데 그 아리랑과 또 쓰신 아리랑은 물론 다르겠습니다만,
☎ 조정래 / 소설가 :
같은 부분이 많고.
☎ 손석희 / 진행 :
아, 그런가요.
☎ 조정래 / 소설가 :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첫 번째는 민족의 나라 주권 상실을 한 민족과 삶의 서러움을 서사적으로 만들어 놓은 이야기입니다. 내용은 그렇고 두 번째 목적은 체제 선전적, 체제 방어적 목적이 있습니다. 세 번째 출연하는 사람들의 열정, 그것이 예술적으로 가고자 하는 힘을 실어주고 있었습니다. 네 번째로 그것이 규모로 볼 때 전 세계적이고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그렇게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는데 이건 한마디로 분석하기가 어려운, 북한만이 가질 수 있는 그런 뮤지컬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예, 거기 작가들도 만나보셨죠?
☎ 조정래 / 소설가 :
작가를 만날 시간이 없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랬나요.
☎ 조정래 / 소설가 :
예, 회담에서 7개 분과 나눠서 이야기할 때 그때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한두 마디 했을 뿐이지 사사로운 장소에서 정답게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상당히 바짝 짜여진 그런 일정이었던 모양이네요.
☎ 조정래 / 소설가 :
2박 3일밖에 안 되니까 가는 날 하루, 오는 날 하루 빼고 나면 하루 밖에 없었고 또 가는 날 반, 오는 날 반 하니까 만 이틀 밖에 안 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 손석희 / 진행 :
하루 더 계실뻔 하지 않았습니까.
☎ 조정래 / 소설가 :
(웃음)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그렇게 말을 했는데 우리 대통령께서 바쁜 일 있어 그냥 가시겠다고 해서 돌아왔습니다. 우리는 하루 더 쉬길 바랐는데 준비한 국가 일을 하는 대통령은 안 될 일이죠.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좀 더 시간을 갖고 긴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는데 시간이 제한돼 있어 가지고요. 이 정도로, 분위기만 전해 들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조정래 / 소설가 :
예.
☎ 손석희 / 진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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