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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대통령...내재범이...농담(濃淡)... 2009. 12. 23. 11:55
난 좀 게으르고...좀 느리고...좀 제멋대로이고...
그렇다...
세상에 대해서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편이고...
사람에 대해서도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이 먼저 보이는 편이다...
삶이 공평하게 주어진다고 믿지도 않고...
노력하는 만큼 보상을 받는다고 믿지도 않는다...
죽도록 노력해서 겨우 최악을 피할 수 있는 거라면
처음부터 그저 최악만을 피해서 그정도의 힘만 쓰면서 살자는 주의다...
하지만...
난 그렇게 살지라도
나와 다르게 긍정의 힘을 믿고 사람을 믿고 노력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존경하고 사랑한다...
내대통령을 그렇게 존경하고 여전히 사랑한다...
그분이 계시는 동안 난 조금 착해지고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 같았다...
나도 역사속 큰흐름의 한 부분임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것도 의미있겠다 싶었다...
내대통령과 함께 역사의 한흐름으로 살아가는 것이 영광이였다...
그래서...대통령으로 계시는 동안...내인생에서 처음으로 나름 전투적으로 살았다...
시위에도 참여했고...열심히 포털에 댓글들과 싸우기도 했고...싸울 때 이론적으로 밀리면 안되니까 열심히 공부도 했다...
조중동 없애보겠다고 매일 출퇴근길에 지하철안 신문들 뒤지고 돌아다니면서 보이는데로 쓰레기통에 버리고 다녔다...
그런데...
세상은 여전히 ㅈ같았고...
씨발름이 통을 쳐먹고...여전히 통으로 자빠져있다...
그 씨발름은...
내대통령을 욕보여 바위위로 내몰았다...
씨발...
돌아가시고 나서...
이젠 정말 난 희망이 없다...
난 정말...사람한테서도 희망을 보지 못한다...
나는 그렇다...
하지만...
여전히 희망을 보는 사람을 존경하고 사랑한다...
지금 내게 재범이가 그렇다...
나는 재범이가 내대통령처럼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한테
말도 안되는 걸로 차이고...내몰리고...상처받은 일들이 가슴아프다...
그 상처로 영영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까봐 조바심이 나고...
걱정되고...
그 상처가 두고 두고 아플까봐...내가 지레 아프다...
내게 희망을 얘기해주고...
사람을 믿으라고 말해주고...
노력하면 된다고 토닥여주는 사람들이...자꾸...자꾸 다치는 게 참...견디기 힘들만큼...아프다...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연예인에게...
그것도 어린...나보다 한참이나 어린 아이돌에게 왜 저렇게 미쳐있나 그러고 있겠지...
안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왜 재범이를 보면서 툭하면 눈물까지 줄줄 흘리고 이지랄인지...
울다가도 한심해서 한숨이 나올 때가 있다...
그래도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걸...
재범이가 행복해지지 않으면...
정말...난...
이따위 세상따위...사람들따위...지긋지긋해서 저주하며 살다가... 죽어버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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