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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범아~ 다 지우진 말자...
    재범이... 2010. 3. 25. 11:15

       
     

     

     

     

     

     

     

     

    봄이라고 꽃이랑도 깔맞춤해주는 내재범이~

     

     

     

     

     

     자...

    재범이 얼굴을 하나하나 핥아보아요~ ㅎㅎㅎ

     

    맘고생했는지 얼굴에 모가 막 났었는데... 흉터가 아직 안없어졌네... ㅠㅠ

    모공하나 안보이는 내새끼 얼굴에 흉터남으면 클나는데... ㅠㅠ

     

    ***

     

    오늘 새벽에 운전을 하면서 재범이 노래를 들었는데...

    라디오에서 육피엠이랑 노바디부른 거 나오더라...

    중간에 재범이가 찬성이가 불러야 되는 소절이 나오니까 박자맞춰서 찬성이 이름 불러주는데...

    그냥 좀 울컥해졌어...

    아마 새벽에 차도 별로 안다니는 도로를 혼자 운전하다보니까 그랬나봐...

     

    재범이가 찬성이 정말 좋아했는데...

    그땐 찬성이도 재범이 정말 좋아했는데...

    왜 이렇게 됐을까...

    찬성이는 왜 형을 그렇게 아프게 했을까...

    그때 그 찬성이는 왜 사라졌을까...

     

    재범아...

    니가 이미 다른 아이들 심성을 눈치채고 있었고...지내는 동안 그아이들이 어떤 아이들인지 알고 있었다면...

    지금 변했다고 생각하는 모습들이 너무 놀랍지는 않을거야... 그렇다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해...

     

    난 다른 아이들은 잘 모르겠고... 찬성이랑 준호는 너한테 진심이였다는 생각이 들어...

     

     

    재범아...

    잊고 싶은 기억을 들춰내는 것이라면 미안해...

    생각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 생각나게 한 거라면 미안해...

     

    그런데... 

    그럴 때가 있거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서로 너무나 잘알아서 오히려 더 위로해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거든...

    서로 그 얘기를 꺼내면 너무나 마음이 아플 걸 아니까 딴소리만 하다가 시간을 보내버리고는 정말 해주고 싶은 말은 꺼내지도 못할 때가 있어...

     

    날 잘 알지만 다시는 만나기 어려운 사람을 만나서 속에 있는 얘기들 실컷 터뜨리고 참았던 눈물도 펑펑 흘리고 싶어질 때가 있어...

    다음 날 또 만나야 하는 사람과는 그러기가 어렵거든...

    그럴 땐 그저 아무 곳에나 니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있으면 좋을텐데...

    누가 대답해주지 않아도 넌 말할 수 있는 그런 곳 말이야...

    그게 아마 기도가 될거야...

     

    정답이 아니더라도 그저 대꾸하는 말이라도 대답이 듣고 싶을 땐...

    이런 곳도 괜찮아...

    누추하지만 말이야... ^^

     

    마음에 너무 무겁게 담아두지 말고...

    예전에 함께 할 때의 즐거웠던 추억들마저도 부정하지는 말자...

    그때 그 아이들의 마음까지 의심하며 스스로 상처를 내지는 말자... 그렇게 생각하려고 해...

     

    함께 지내면서 같이 건너온 힘들고 아팠던 기억들과 행복했던 기억이 있는 1~2년의 시간과,

    떨어져서 보냈던 5~6개월의 시간과,

    배신의 시간을 각각 나눠서 담아놓고 보는거야.

    힘들 때 의지하며 행복할 때 함께 웃었던 시간은 맘껏 기뻐하며 추억하고,

    떨어져서 보냈던 시간들은 애틋하게 기억하고,

    배신의 시간들은 이를 박박 갈면서 복수를 다짐하며 기억하는거야...

    모든 시간들을 다 부정하고 지우지 말고 말이야...

     

     

    혼자보다는 함께 있을 때 더 행복해보이는 재범이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작업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사랑 많이 받으면 더 이뻐지고...칭찬들으면 더 잘하는 재범이가

    더 사랑받고 더 칭찬받아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

     

    오늘 새벽 울면서 운전하는 동안 생각한 것이란다...

     

    내가 왜 우냐고?

    사라진 찬성이가 어디로 갔는지 재범이는 누구와 얘기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아픔의 기억을 함께 나눈다는 게 어떤 건지 그 기분이 어떤지 갑자기 나에게 닥친 일로 확 느껴졌기 때문이지...

     

    날씨 꿀꿀하니까 별 생각이 다 드네...

    그래도 재범이 올 때까지 정말로 봄이 안왔으면 좋겠다... ^^

    감기따위 백날천날 걸려도 견딜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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