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혁신과 일의 일치 강조...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7일 충남 천안에서 가진 ‘지방행정혁신토론회’에서 “결국 혁신을 하는 것은 일하는 설비를 바꾸고, 일의 순서를 배치하고, 표준화 하고 효율성을 높여 국민에게 봉사하고 투명하게 하고, 분권, 자율, 참여의 목표를 이뤄나가는 과정”이라며 “좋은 설비, 좋은 과정의 설계에서 좋은 제품과 빠른 성과가 나온다. 혁신과 일을 일치시켜나가는 노력을 해주기 바란다”고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아래는 노 대통령 연설 동영상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모두 말씀]  

 

반갑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지금 바쁜 시절인 데도 불구하고 오늘 혁신학습에 참가하고 협력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 아시는 일이지만 다시 한번 제가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떻든 우리는 경쟁하고 있습니다. 경쟁이 아니라하더라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혁신해야 합니다. 우리는 피할 수 없는 경쟁의 마당이 있기 때문에 혁신해야 합니다. 세상이 경쟁만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회의 통합을 위해 사회가 균형적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혁신과 균형은 사회 전체를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꼭 필요합니다.   
 

혁신에 대해서는 자주 듣던 얘기라 여러분들도 대개 알고 있을 겁니다. 경우에 따라서 다 알고 계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 경험으로 보면 안다고 했던 것이 다 아는 경우가 아닌 것도 있습니다. 2003년 중앙정부 혁신을 위해 혁신 로드맵을 만들고 하는데, 조직이 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대통령만 장관 몇 분 모시고 학습하고, 토론하고 지시도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전체 조직이 잘 굴러가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대통령 혼자 바쁜 것 아닌가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혁신관리기법, 많은 사람의 경험·연구에 의해 확립

 

그래서 고심 끝에 여러 사람에게 묻고 토론해보니까 혁신관리기법이 많은 사람의 경험과 연구에 의해 확립 되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변화를 어떻게 관리하느냐, 혁신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대해 기술적으로 잘 정리된, 이론적 체계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앞사람들이 실험하고 또 학문적으로 정리된 기법에 근거해서 혁신을 하면 혁신이 성공할 것이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공부 많이 하고 난 뒤의 일입니다.

 

혁신관리기법에 근거해 혁신을 추진해봅시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많은 토론과 학습을 하고 있고 지방자치단체, 공기업과 산하단체 등에 방법들을 적용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상당히 많은 과정이 있기 때문에 한 두 번의 토론으로 다 익힐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토론기회를 통해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되었고, 이론적으로 검증된 방법으로 혁신해보자는 것을 공유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 가운데 이론적인 것은 이해가 힘듭니다. 이론을 이론으로 설명하면 이해가 힘든데 성공한 사례를 들으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완벽하지 않지만 성공의 사다리에 올라선 사례, 사다리의 첫 단계 있는 사례, 사다리에 한참 올라간 높은 수준의 사례들에 대해,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상당히 좋은 학습방법이고, 혁신을 촉진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 사례 발표를 할 것입니다.

 

설비가 좋아야 생산성도 높아지는 것

 

일 바쁜데 왜 자꾸 혁신하라고 하냐는 불평을 많이 듣습니다. 주로 중앙정부 공무원들 사이에서 많았는데,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혁신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두 개가 별개가 아닙니다. 자동차 공장 설비를 가서 보면 굉장히 복잡한 설비를 갖고 있습니다. 설비를 만들고 개량하는 사람에게 자동차를 만들지 왜 설비에 매달리느냐고 핀잔하는 경우도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지금의 잘 정비된 설비를 가지고 생산하는 것은 옛날처럼 망치로 두들겨 만든 방식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혁신이 그만큼 현저할 것인지는 모르지만, 결국 혁신을 하는 것은 일하는 설비를 바꾸고 동작을 어떻게 하고, 활용하느냐 하는 것이냐, 일의 순서를 배치하고 표준화 하고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에게 봉사하고 투명하게 하고, 분권, 자율, 참여의 목표를 이뤄나가는 과정입니다.

 

좋은 설비, 좋은 과정의 설계에서 좋은 제품과 빠른 성과가 나옵니다. 혁신과 일을 일치시켜나가는 노력을 해주기 바랍니다. 유익한 것이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져주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