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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이 길밖에 없음을 우리 국민들이 납득하리라 믿는다...서프라이즈 펌...흐름... 2007. 4. 3. 08:59
- 기뻐할 일도, 슬퍼할 일도 아닌 현실일 뿐 -한미FTA 협상이 타결되었단다. 길고 지난한 협상 과정 끝에 일단 마침표가 찍힌 셈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밥까지 굶어가며 반대했던 사람들은 일단 오늘 저녁부터는 밥을 먹겠지만, 밥맛이 그닥 좋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이제 시작이다. 비준안이 양국 의회를 통과해서 최종 발효될 때까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누구 말처럼 해는 지는데, 갈 길은 아직도 구만리인 심정이다. 솔직히...
환영과 기쁨 일색인 서프앙들의 일반적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나, 한미FTA 찬성론자로서, 필자의 마음은 솔직히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협상이 잘되고 잘못되고를 떠나서,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와의 FTA 체결은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지금도 고통받고 있는 세력에게는 더 큰 고통을, 지금도 잘 나가고 있는 세력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줄 가능성이 명백하게 크다는 사실을 외면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필자가 여러차례 강조했듯이, '안할 수 있으면,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이유이다. 지금도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아무리 좌구우면해보고, 머리를 굴려보고, 자료를 찾아보고, 역사를 되짚어 봐도, 결론은 하나다.
'오직 이 길밖에 없다'...
천연자원도 없고, 농토도 부족해서 우리 땅에서 나는 농산물로는 우리 국민들 다 먹이지도 못하는 척박한 환경...천정부지로 올라버린 쇠고기값 때문에, 80년대 북한군들이 대남 선전방송에서나 써먹던 '이밥에 소고기국' 먹었다는 '코메디스러운' 자랑을 2007년인 지금 세계 무역11위의 대국이라는 대한민국 서울의 도시 빈민들이 재현해야 할 황당한 시츄에이션...
다자간 무역협상이 난관에 부딪히면서, 우리같은 약소국가에게 더욱 불리해진 양자간 개별협상 국면이 밀어닥친 국제 무역 환경...
여전히 무개념 정치로 인민들 다 굶어죽이면서도, 한번씩 똘아이짓으로 한반도 주변의 긴장만 고조시키는 북한의 지도부란 작자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계에서 가장 넓은 시장이라는 미국시장에서 우리 제품들과 전방위적으로 맞붙으면서 우리들 숨통을 죄어오고 있는 일본과 중국...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선택지는 사실 좁다 못해, 이미 OX 문제로 변질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런데도 멍청해서인지, 아집 때문인지, 무슨 용빼는 재주가 있어서인지, 아무런 대안도 없이, '안하는 게 대안'이라면서, 탱자탱자 거리면서 어깃장만 놓는 자칭 진보 지식인, 자칭 진보 정치인, 자칭 진보 언론들의 막무가내식 반대와,
차라리 가만히 있어주면 고마울 것 같은, 시도 때도 없이 불난 집에 부채질 해대는 좃중동문류의 버라이어티쇼와, 젖녀오크 등의 지랄옆차기까지 겹쳐서,
이 난국에서 자기한테 쏟아질 '순간의 돌팔매질'까지 다 감수하면서도, '우리가 꼭 해야 한다면, 다른 사람한테 미룰 게 아니라, 내가 마무리지어 주는 게 나라를 위해서 좋겠다'는 생각으로 십자가를 짊어지기에 주저하지 않았던 우리 대통령의 어깨는 단 한 시간도 가벼워질 수가 없었을 것이다.
불가피하게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게 될, 아니 많이 빼앗기게 될 비교열위에 놓여있는 농민, 축산인을 비롯한 'FTA의 그늘'을 어떻게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안도의 한숨보다는, 고뇌의 땀방울을 흘려야만 할 노대통령의 무거운 어깨를 쳐다보는 필부의 마음이라 그런지,
필자, 착잡하면서도 무겁다.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 봐도, 길은 하나뿐이었다.
이 길 외에 다른 길이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돌아가는 길이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어차피 우리 앞길에 그런 선택지는 없었다.
오직 이 길만이,
아무 것도 가진 거 없고, 오직 사람만 가진 이 작은 국토의 대한민국이,
세계 제11위의 무역대국을 유지, 발전시켜 갈 수 있는 길이라는 걸 알기에,
쓴 잔을 마시는 심정으로, 그 십자가를 지는 길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
우리 국민들도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
우리에게 다른 길이 없다는 냉정하고, 엄연하고, 하지만 불편한 사실을,
외면하지 않고, 받아들일 것으로 믿는다.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그 간난산고를 겪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빈 터에,
세계 제11위의 무역대국을 건설했던 우리들 아니었나?
시련은 있겠지만, 오직 이 길밖에 없었기에,
뒤돌아보지 말고, 앞을 향해 더욱 힘차게 나가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뒤쳐진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면서, 함께 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그래서, 그 결과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인 노무현대통령에게
고개 숙여 감사할 날이 앞으로 올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국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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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누군가는 슬플 것이고...누군가는 기쁠 것이다...
내게는 그저 현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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