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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눌한 이태식과 야쌉한 손석희의 대화...서프라이즈 펌...
    흐름... 2007. 4. 21. 09:35

    오늘 출근길에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주미대사 이태식 씨의 인터뷰를 들었다. 일단, 손석희의 질문에 대한 이태식 대사의 발언은 좀 어눌한 면이 있었다고 해야겠다.

    이 대사는 언론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인터뷰에 응한 듯하다. 국민들이 듣고 있는 생방송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소 곤란한 질문을 받았더라도 신경질적인 반응은 자제했어야 한다.

    애초에 인터뷰에 처음 응할 때부터 뭔가 크게 불만스러운 듯한 말투부터가 상당히 귀에 거슬렸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손석희 : 그래도 정부의 입장에서 해야 될 일은 해야 되지 않느냐, 이런 요지에서 질문을 계속 드리고 있습니다.

    이태식 : 지금 정부 입장에서 해야 될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금 질문하시는 겁니까?

    손석희가 던진 질문의 전/후를 살펴봤을 때에, 그 질문이 다소 당혹스러운 것일 수는 있겠으나, 크게 기분나빠할 일은 아니었음에도 발끈하는 이태식 대사의 대응 방식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을 정도로 어눌하기 짝이 없었다. 만약, 한 국가대 국가의 자격으로 마련된 자리에서 국가를 책임지는 대사가 상대방에게 오늘의 인터뷰에서와 같은 태도로 대화에 임한다면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아울러, 또 한 가지의 문제점은 단순히 화를 내고 있는 차원을 넘어서 인터뷰 자체에 이태식 대사의 짜증이 짙게 묻어나고 있었다는 것이다. 손석희가 질문을 한 것은 말 그대로 손석희 개인이 하는 질문일 수 있을 테지만, 이태식 대사가 그 질문에 답변을 하는 순간 그것은 단순히 손석희의 질문에 답하는 것이 아닌, 그 프로를 듣는 청취자(국민)에게 답변을 하는 것과 같은 태도로 임했어야 하는 것이다. 국민을 하늘처럼 받들어야 하는 공직자의 태도로서는 거만하고 불경스럽기 짝이 없는 태도를 이태식 대사가 보였다.

    손석희 : (말 꼬리를 붙잡고 질책하듯이 하느냐는 이태식의 항의에 대해서) 그렇게 받아들이셨으면 할 수 없겠습니다만 제 입장에서는,

    이태식 : (손석희의 말을 뚝 끊어버리며) 잘 알겠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이태식 대사의 입장에서는 설령 곤혹스러운 질문이었다 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설득시키려는 태도가 바람직했을 것이다. 자신이 곤란하다고 해서 질문자의 말을 씹어버린 행위는 국민의 질문을 씹어버리는 행위와 마찬가지로 버릇이 없는 행위라 할 수 있겠다.

    이렇듯, 이태식 대사의 답변에는 어눌한 것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질문자가 던진 질문의 진위조차 파악하지 않고 무작정 덮어버리려 하는 태도를 보이는 이가 어떻게 대사가 된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이 대사는 이 부분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진지한 해명이 필요할 듯하다. 미국에서 한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으로서 실로 실망스러운 대응방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태식 대사의 어눌함과는 별도로 손석희의 인터뷰 방식도 고깝게 들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인터뷰를 주도하는 질문자로서 민감한 사항에 대해서 패널에게 질문을 던질 때에는 그 질문자의 본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 질문자체가 공격적이고 패널을 궁지로 몰아넣는 것과 같은 작용을 할 수 있다. 그것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하여 불가피하게 던져야 하는 것이라면 질문을 던지는 것에 망설임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것이 언론인의 올바른 자세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 질문이 공격을 위한 질문이 되거나, 질문을 하는 입장의 우월성을 앞세워, 상대방을 곤욕으로 몰아넣기 위함이 목적이 돼선 안 될 것이다.

    이태식 : 초동단계부터 그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있고 또 주재국 정부에 대해서도 요청을 했고 그래서 어제 오늘 주재국 정부로부터 안전하게 보호 중에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확인했고요. 또 가족에 대한 면담권은 지금 현재 가족들이 원치 않기 때문에 실현이 되고 있지 않지만 곧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손석희 : 그러면 가족들이 한국의 대사관 관계자라든가 영사를 만나길 원치 않는 이유에 대해서 혹시 파악 하셨습니까?

    이태식 : 본인들이 만나고 싶지가 않다는 그런 입장입니다. 만나길 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손석희 : 그러니까 제가 드린 질문은 왜 만나길 원치 않는가에 대해서는 파악을 안 하셨나 하는 문제입니다.

    이태식 : 그것이 중요합니까? 본인들이 만나지 않길 원한다는 건 중요하지 않습니까?

    손석희 : 대사님, 인터뷰는 늘 이렇게 하십니까?

    위 인터뷰 내용을 보자. 이태식 대사가 얘기한 가족들의 면담 거부에 대해서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문제 삼는 것이라면(의도적으로 대사관에서 자신들의 직무유기를 덮기 위한 변명의 일환으로 한 발언일 수도 있기에), 일면 손석희의 입장을 이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가족들이 만나길 원치 않는 이유를 묻고 있는 부분에 있어서는 이른바 ‘그 질문이 공격을 위한 질문이 되거나, 질문을 하는 입장의 우월성을 앞세워, 상대방을 곤욕으로 몰아넣기 위함이 목적’이라 할 수 있겠다. 나만 그렇게 느꼈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구태여 손석희가 질문을 하지 않더라도, 조승희 군의 부모 입장에서는 당혹스럽고 혼란스런 마음에 외부와 접촉을 하는 것이 꺼려질 수밖에 없겠다는 것에 심정적인 이해가 갔다. 따라서 가족들이 한국 대사관의 관계자와 만나기를 꺼려할 거라는 추론을 내리는 것에 큰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그것에 대한 표현을 이태식 대사가 “ 본인들이 만나고 싶지가 않다는 그런 입장입니다.”로 표현을 했던 것이다. 그것에 대해 손석희가 곧바로 ‘왜 만나길 원치 않는가에 대한 진위를 파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 질책하듯 질문하는 것은 의도적으로 이태식을 곤경에 처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봤을 때, 손석희는 애초부터 이태식을 까겠다는 의도를 품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식의 질문이 때에 따라서는 적절한 긴장감과 생동감을 주어 극적인 재미를 유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근본적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밝혀내겠다는 취지와는 무관하게 그 프로를 가십성으로 만들어버리는 큰 문제를 유발시킨다.

    이태식을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태식이 조금만 눈치가 있고 약삭빠른 사람이었다면, 그런 식의 손석희의 말재주에 크게 당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한 사실이다. 오늘의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얌체 같은 여우(손석희)와 미련 맞은 곰(이태식 대사)의 대화였을 뿐이다.

    손석희의 펜으로서 난 바란다. 앞으로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의 질문자와 프로의 답변자가 벌이는 진지한 인터뷰를 담아낼 수 있기를...


    ⓒ - 뜻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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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석희아나운서 좋아하는데...

    가끔 너무 오만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대부분 언론의 종업원들이 좀 그렇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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