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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 한송이 놓아주시겠습니까?
    노짱 2010. 11. 16. 05:41

     

     

    내대통령에게서... 이런 일상조차 빼앗아버린 당신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도대체... 당신들에게 무슨 나쁜 일을 했다는거야?

    돌아가신 뒤에조차 욕을 보여야 시원할만큼 당신들이 분노하는 이유가 뭐야?

    그따위로 굴어도 죄가 되지 않을 세상을 살면서... 그런 세상이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는 인간들...

    자격도 안되면서 다 같이 누리고 있다니...

     

     

     

    당신들 생전에...

    아니... 내 생전에 저렇게 검은비니루봉다리 달랑달랑 매달고 자전거로 동네에 마실다니실 전직대통령을 또 다시 만날 수 있을 거 같아?

    오가는 마을 사람들과 인사나누고... 뒤에 태운 손녀에게 부끄럽지 않게 사람들과 사귈 수 있는 전직대통령을 또 다시 만날 수 있을 거 같냐구!!!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은 아무리 얘기해도 모를거야...

    이게 얼마나 눈물나는 장면인지...

    당신들이 저분에게서 빼앗아 간 것이 과연 명예따위일 뿐인지...

     

    돌아가신 분의 묘에 칠한 분칠이 사실은 자기자식들 얼굴에 뿌린 꼴이라는 걸 알까?

    지금쯤...

    마치 구국의 열사인냥...

    마치 역사속에서 자신들이 한 짓이 의로운 일로 기억되기라도 할 냥...

    큰소리치고 있겠지...

     

     

    난...

    당신들이 박정희를 존경한다면 박정희의 묘에...

    전두환을 존경한다면 전두환의 집앞에...

    이명박을 존경한다면... 청와대 길목에...

    당신아버지를 존경한다면... 당신아버지 무덤에... 똑같이 똥을 뿌려주고 싶어...

     

    억장이 무너지고...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아서...

    온갖 저주스런 말들을 다 쏟아붓고 싶은데...

     

    내대통령께서는 또... 여전히...

    토닥토닥... 당신의 국민들을 다독이고 계실 거 같아...

     

    나때문에 다른 사람을 미워하지 마세요...

    나때문에 사람을 미워하는 죄를 짓지마세요...

    그러실 거 같아...

    그래서 미치겠다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재범이가...

    다른 사람을 싫어하면서 날 좋아해주는 건 바라지 않는다고 했을 때...

    난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었나봐...

    그 사람들을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하는 마음씀이 넉넉한 녀석정도로 생각했나봐...

     

    갑자기 생각난 그 말이...

    사실은 나를 위한 말이였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어...

     

    또 그렇게...

    재범이는 내게 작은 노무현이 되고 있어...

     

     

    여전히 난 살아있어서...

    울다가 또 웃을 일을 찾다가...

    그러고 있네...

     

    하지만... 오늘은 울기만 해보려고...

    적어도 하루정도는 그래야 덜 외로우실 것 같아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누구든...

    근처에 사신다면...

    오늘 저 대신 꽃 한송이 놓아주시겠습니까?

     

    오늘이 아닌 나중에 봉하에 가면...

    그땐 당신대신에 제가 꽃을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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