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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회담 소감] 강재섭의 민생 얘기, 정말 역겨움 느낀다...서프라이즈 펌...
    흐름... 2007. 2. 10. 03:35

    "고마해라. 마이 무따 아이가"...민생 발언에 얽힌 겉다르고 속다른 얘기

     

    오늘(2월9일) 청와대 회담 결과를 보도로 보면서 사실 나는 역겨움과 구역질을 참을 수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비위도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나같으면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면전에서 오버이트했을지도 모르겠다.

     

    입만 열면 민생,민생하던 한나라당 강재섭.  회담에서도 아주 '민생'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대한민국의 정치인들 가운데, 정말로 민생을 논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고, 최소한 강재섭은 그 자격이 없다고 나는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구역질 나고도 남을 일일듯싶다.

     

    한끼 식사에 120만원을 지불하는 사람. 그것도 자기 주머니 돈도 아니고 국민의 세금에서 나온 국고보조금에서 뻔뻔스럽게 지불하는 정치인. 그런 정치인이 어떻게 민생을 운위할 수 있는가.

     

    1년에 한달가량 외국여행을 하면서, 못해도 한달에 자기 돈으로 두어번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 "서민들 어려워서 못살겠다"고 하는 얘기나, 강재섭이 민생을 걱정하는 것이나 사실 다를게 하나도 없다.

     

    물론 인간은 매우 이중적인 동물이다. 잣대가 자기 자신에게는 한도끝도 없이 관대하고, 남에게는 가혹하리만큼 엄정하다. 정치적인 맞상대를 앞에 뒀을 때는 이 나라 서민을 오로지 혼자서만 걱정하는듯 하다가, 돌아서서 김종필 같은 사람 만날 때는 한병에 수십만원 짜리 양주를 서슴없이 비우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하지만 그런 인간은 쌔고 쌨다. 그러나 그런 인간이 남을 대표할 자격은 없다.

     

    밥 얘기 나온 김에 한번 해보기로 하자. 나는 정치인들의 밥상 인심 변화를 몸으로 느낀 사람이다. 전두환 시절이 제일 나았다. 어느 정도였느냐. 1989년 이었던가(알고보니 노태우 시절이었다. 필자주). 3당 합당하기 전 새해 첫날, 당시 민정당 대표였던 박태준 씨 북아현동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정치부 기자들은 새해 첫날이 되면 유력한 정치인들의 집을 순회하는 전통이 있었다.

     

    아주 놀라도 뒤로 자빠질만큼 놀랐다. 박태준 씨 집에서 말이다. 집 현관에 뭐가 쌓여 있어서 뭔가 봤더니 양주 중에서도 그 귀하다든 발렌타인 30년산(21년산이었는지 약간 헷갈리나 뭐 큰 차이는 없다)이 박스채로 열댓박스가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 발렌타인으로 폭탄주 만들어 먹었었다. 강재섭이 김종필을 만나 발렌타인 21년산 한병 먹고 60만원 들었다는데, 이건 뭐 얼마라고 해야 할까.

     

    노무현 대통령이 초선 의원이었던 13대 국회 때가 제일 좋았다. 나는 13대 국회부터 출입을 시작했으니 그 전에 얼마나 좋았는지는 모른다. 내 고등학교 선배이면서 당시 신민주공화당 대변인을 했던 김문원 선배에게서 들은 얘기다.

     

    김문원 선배는 스스로 "구악(舊惡) 기자"출신임을 자처했는데, 김 선배 왈 "나도 기자시절, 이런저런 촌지도 많이 챙긴 구악기자였는데,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여기저기서 생기는 것들을 보니, 과거 기자시절 받았던 돈들은 그야말로 '폭포수의 물 한방울'밖에 되지 않더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기자 사회에서는 한때 인구에 회자됐던 이른바 폭포수의 물 한방울 발언이다.

     

    그때 나는 대접도 잘받고, 촌지도 솔찮게 챙기던 기자였다. 그 촌지가 어디서 나왔겠는가. 검은 돈이 흘러넘쳤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당시 초선 의원이었던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국회노동위 출입기자로 참 같이 시간 많이 보냈지만 정말 "밥 한끼" 얻어 먹은 적이 없다. 그땐 솔직히 "참 짠돌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세월이 흘러 이젠 그렇게 좋던 시절도 지났다. 점차 "악화된" 취재환경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게 아마도 이게 아닐까 생각하는 때도 있다. 전두환 때보다는 노태우 때가, 노태우 때보다는 김영삼 때가, 김영삼 때보다는 김대중 때가 더 못했다. 아마도 결정판은 노 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이 아닌가 싶다. 기성 언론의 보이는 반감 가운데 아마 극히 일부긴 하지만 이렇게 "악화된" 환경 탓도 있으리라. 
     
    그 짠돌이 의원이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초대를 받아 딱 한번 단둘이 식사한 적이 있다. 그때 먹은 게 아마도 일식집 가면 한 3만원 정도 하는 초밥종류였다고 생각된다. 과거 전두환 노태우 때만 해도 청와대 초대 받아 식사한번 하면 천만원 단위로 촌지를 받았다는 전설을 듣고 기자생활했는데, 이건 뭐 식사를 해도 기념품 하나 챙겨주질 않았다.

     

    다만 차 타고 나가는데, 그 앞까지 나와서 배웅하는 대통령을 보고, 비록 시계 하나 못받았지만 약간 감동 먹은 채로 청와대를 나섰던 기억은 새롭다.

     

    사실 강재섭 씨, 기억할까 모르겠는데, 내가 모 신문사 정치부 차장했을 적, 63빌딩 일식집에서 같이 식사 한번 한 적이 있다. 아마 최고위원 경선에 나가겠다고 했을 때 아니었나 싶은데, 그날 먹은 식사는 아마도 1인당 한 15만원 선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강재섭 정도가 되면 그 정도 식사는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제1야당의 대표로서 정책 등을 통해 서민을 배려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입으로 "서민 서민"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민생을 입에 달고 살다가 돌아서면 어떻게 행동하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기에, 그런 얘기 들으면 구역질부터 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데일리서프라이즈에 기고한 글입니다.

     

    ⓒ서영석

     

    ** 읽다 보니 애체님 글 하나 소개하고 싶어 붙입니다.

     

    한,중,일 농심배 바둑을 보면서 느낀점 by 애체

     

    우선 농심 신라면배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한,중,일 삼국 단체전이고, 각국에서 선발된 5명의 선수들이 출전하여 한판을 승리하면, 상대국 선수들을 바꿔가며 패할 때까지 두는데...최종승자가 남은팀이 우승팀이 됩니다.

     

    이 번 농심배에서 일본은 일찌감치 5명의 선수들이 패했고, 한국은 세명의 선수들이 1승도 거두지 못하다가... 부장 박영훈 9단이 4연승 이후에... 중국의 2인자 쿵제에게 패하여...한국의 주장 이창호 9단과 중국은 1,2위인 구리와 쿵제가 남은 상태였습니다.

     

    미리 언급하자면, 중국에서는 기사들이 모여서 이창호 바둑을 연구합니다. 이세돌, 최철한, 박영훈등 쟁쟁한 기사들이 있지만...일단은 '이창호 타도'를 해야만이 공한증을 이겨내고, 중국이 선두에 올라선다고 믿고 있지요... 

     

    어제 쿵제와의 대국에서 이창호 9단은 중반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막판에 대마를 잡으면서 통쾌하게 역전승을 했고...오늘 중국의 1인자 구리와의 대국은 중반까지는 절망적인 상황...

     

    더구나 농심배는 시간제한이 있는데 각각 1시간씩 주고...1시간을 다 쓰고 나면 1분내에 두지 못하면 시간패인데...구리는 40분 가까이 남았을 때 이창호는 시간을 다 쓴 상태였습니다.

     

    만약에 국가 대항전이 아니라면, 이창호 9단이 돌을 던져도 될 정도라는 해설자의 멘트가 나오는 상태였는데...중국의 1인자가 아닌 어떤 프로가 두어도 이창호가 힘든상태였는데...

     

    이 때부터 기적이 시작됩니다. 구리 9단이 치사하게 시간공격을 시작한 겁니다. 도저히 1분내에 수읽기 해서 대응하기 어려운 곳을 여기 저기 찝쩍댑니다...차분하게 자기 바둑만 두어도 간단하게 이길 수 있는 바둑을...시간공격을 하려니... 이창호가 수읽기를 못하도록...자기 수를 읽을 틈도 없이 이창호가 힘들게 한 수를 두면 일단 냅다 두고 봅니다.

     

    (누가 뭐라고 하면... 반사적으로 '일단반대'를 외치는 누군가를 닮았지요? ^^) 그게 결국 똥수가 되고... 그게 쌓이다 보니... 자멸을 한거지요. 막판에 가서야... 남은 시간 써가며 기를 썼지만...때는 늦으리...

     

    결국 이창호 9단이 여유있게 승리하고...농심 신라면배는 한국 우승 !!

     

    바둑이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하지만...전쟁의 축소판이기도하고, 정치의 축소판이라고 봐도 될듯 ^^

     

    ** 애체님 글에 직접 댓글을 다시거나 점수를 주시려면...이곳을 클릭!! 

     

    ***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당부 한말씀. 데일리서프라이즈를 방문하시면 야후에서 진행하는 "2007년 대선 온라인 패널 모집"배너가 보입니다. 패널이 되면 역할이란 여론조사에 응하는 걸 비롯해 그렇게 사람 피곤하게 만드는 일은 아니더라고요. 많이 참여합시다. 저도 했습니다. 야후...조금 꼴통스러운 면모도 있는데, 참여해서 바꿉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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