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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군가를 위한 충성심에 한없는 존경을 보내며...서프라이즈 펌...
    흐름... 2007. 2. 12. 05:15

    중앙일보 안성식 기자 보시게나.........

     

    존칭 사용하지 않는다고 서운해 하지 마시게.
    나는 나이가 나 보다 어려도 사는 방식과 세상 보는 눈이 좀 남다르고 올곧으면 존칭과 경어를 사용하지만 내가 정한 '사람의 기준'에 미달하면 아예 나이 불문 존칭이나 경어를 절대 사용하지 않는 더러븐 성질이 있다네.
    아마 자네는 날 모르겠지만 나는 자네를 대충은 알고 있네. 각설하고....

    가창오리 탐조여행은 잘 다녀오셨는가?
    가창오리의 군무를 보면서 자네의 위치와 삶의 방식 그리고 '무리' 혹은 '떼거리'의 개념도 한 번 느껴 보셨는가?

    가창오리 탐조 열정 뒤에 숨겨진 자네의 위선을 오늘은 한 번 까발려 볼까해.
    좀 끔찍하지만 화장발 밑에 숨겨진 실체(?)같은 것을 보았다고나 할까.


    우선 이 사진을 한 번 뜯어보자구.
    정치인들의 숙덕거리는 로비에서 배경에 그림자가 지는 사진은 기본 중의 기본이란 거 자넨 알거야.

    소위 그런 사진류는 사진에 쪼끔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담박에 그 의도를 알아차리는 초보적인 기법이란 건 자네가 더 알 테고. (뭐 그 기법은 퓰리처상 받은 어느 사진 흉내 내는 거지만)

    그런데 정말 청와대에 조명이 어떻기에 저렇게 그림자가 질 수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어. 적어도 후래쉬 촬영이라면 더더욱 그림자가 지지 않는데 정말 저 그림자가 생기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 말이야. 후래쉬 촬영이 아니라면 화이트 밸런스 때문에 저런 사진은 나오기가 어려운데 뽀샵으로 만지지 않으면 더욱 어려운 사진이 될 텐데...

    그리고 조명(광원)이 강재섭과 노대통령 정면에서 얼굴 쪽으로 빛을 비추지 않으면 저 그림자는 결코 생길 수가 없는데 감을 잡을 수가 없어.

    또 하나 조명(광원)은 저 사진대로라면 테이블의 중심에 하나만 있어야하지.
    즉 그림자의 각도를 보면 담박에 알 수가 있어.

    또 하나 천정에는 절대로 조명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거네.
    천정에 조명이 있다면 저런 그림자가 생길 수가 있겠는가.

    그것보다는 강재섭을 전면에 배치하는 사진 구도에 나는 의아해 하네.
    적어도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앞으로 배치하는 건 예의가 아니겠는가.

    최병렬이 생각나더군.
    노무현 대통령과 최병렬이 청와대 회담 때 대통령보다 먼저 성큼성큼 회담장으로 걸어 들어오던 무례를 본 그때...
    그 때도 3자 회담하면 대통령은 구석으로 몰리고 최병렬이가 중앙에 있는 그런 사진이 많이 실렸지.)

    그래서 나는 자네의 사진을 뒤져 보기로 했네.
    노통이 말하더군. 20년의 승부를 걸어 보자고. 자네가 찍은 사진 하나하나도 아마 기록으로 남게 될 거고 자네의 소중한 자산(삶의 역사)가 될 걸세.


    자네가 찍은 신년 기자 회견 자리에서였네. 어떤가? 양복 입은 양아치처럼 보이는가?
    일단 자네의 사진 찍는 습관은 '좀 삐뚤어지고 삐딱하다'로 시작될 것 같더군.
    즉 정면으로 '직시'하는 것이 아니라 '사시'한다는 거네.


    이것이 그 두 번째 증거네. '삐뚤어지게 보기'의 전형일세.
    나는 사진을 배울 때 '진실을 보라'가 첫 과제였고 두 번째가 '내면을 보라'였네.

    그런데 저 사진을 보는 순간 분고가 일었네. 내가 배운 그 반대.
    비뚤게 보고 외면 그것도 가장 나쁜 상태의 순간을 진실과는 전혀 동떨어진 몰카를 찍은 거였네. 영락없는 '노개구리상'을 잡았다고 데스크에서는 낄낄거렸을 수도 있었겠지.

    나는 좀 집요해지기 시작했네. 거기엔 '고의'가 묻어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네.
    자네의 '고의'가 아니라 어떤 '음모'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네.

    아래 사진을 보면 조금씩 세련되어가면서 독자를 우롱하기 시작하더군.


    안동하회 마을이더군.
    흰 옷 입고 웃음 띤 백의민족 앞에서 하회탈을 쓰고 살짝 숨어 있는 대통령...
    저건 유머스러운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조롱'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네.

    그런데 아래 사진에서 난 좀 놀라고 말았다네.
    자네가 삐뚤어지게만 사물을 바라보지 않고 '정직하게'도 보며 '내면'도 볼 수 있다는 걸 알았네.


    버 웰벨 한미연합사 사령관일세.
    자네들 신문에서 단 제목이 '평택기지 이전 지연 땐 싸울 것'이라더군.
    불끈 쥔 주먹이 태극기의 태극문양을 가리고 있더군.
    매우 단호한 의지가 사진에 넘쳐나더군.
    자네는 절대 '사시'만 가진 것이 아니란 걸 알았지.

    아래 사진을 한 번 보게나.


    재벌 총수와 만나는 사진을 저리 찬란하더군.
    그리고 국가 지도자급과의 사진은 '사시'가 없어.


    후진따오였네. 여기서는 찌그러진 사진 만들기가 좀 거시기하던가?
    그리고 곧 바도 정신을 가다듬고 자네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변하네.


    개구리 모양의 입을 만드는 데는 이제 자네가 대한민국 아니지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날 것 같더군.
    진화하는 건지 망해 가는 건지는 나도 모르겠네.

    아래 사진 보게나.


    이제 삐딱하게 보기나 몰카로는 재미가 없었는지 잠시 외도를 하더군.
    앞에서도 멋지게 잡았어.
    그런데 이건 '삐딱하게 바라보기'만 피한거지 '몰카'는 피하지 못했어.

    아래 사진도 보게.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네.


    몰카라네... 멋진 순간 포착이었네... 김병준이만 고개 숙이고 나머지는 외면하는 앙리 가르띠에 브레송의 '결정적인 순간', 그 이상이었네.
    데스크에서 소주 한 잔 빨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네.
    잘 키웠다고 흡족했겠지.

    아래도 참 좋은 사진 같았다네. 점점 그 실력이 늘어나는데 경탄해 마지않았다네.


    외면하는 전직 대통령과 노대통령.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처럼 보였다네.
    자네의 용기와 그 배포 그리고 데스크의 음흉한 웃음...
    정말 조폭이 생각나더군.

    그런데 좀 이해하기 어려운 사진도 있었어.


    감이 오지 않는 사진이었다네. 그래서 이건 '기냥 스냅사진'이라 지었다네.

    20년 승부!
    역사의 기록이며 자신의 기록!
    나는 간혹 위 두 가지 명제 앞에 두려움을 느끼지만 자네의 배짱과 용기 그리고 무소불위가 더 무섭다네.

    가창오리떼를 정말 자네는 보았는지 궁금하네.
    나는 저 자연의 미물인 가창오리마저 큰 무리와 흐름을 따른다는데 경외심을 가졌다네.
    그 흐름은 다름 아닌 '올바름'.

    '진실'이라네.
    특히 사진가에게서는 더욱 그러하다네.
    자네의 투철한 직업 정신과 누군가를 위한 충성심에 한없는 존경을 보내며...


    ⓒ 천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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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씹알름...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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